검색결과138건
프로야구

원태인의 체인지업·소형준의 선발수업, '꿈의 첫 승' 거둔 1차 지명 에이스 [IS 인터뷰]

"네가 상현이구나."지난 3월 수원에서 열린 개막 2연전 때였다. 수원 KT위즈파크 웨이트 훈련장에 원정팀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찾아왔다. 신인으로 첫 시즌을 준비하며 어색해하던 원상현에게 다가온 선수는 바로 삼성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 원상현은 "같은 원 씨라고 반가워하시면서 먼저 인사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돌한 신인은 인사 한 마디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체인지업 좀 가르쳐주십쇼"라며 다가갔다. 고등학교 시절 체인지업 장착에 실패했다는 그는 KBO리그 최고의 체인지업 투수인 원태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상대 팀이지만 원태인은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SNS) 다이렉트 메시지(DM)로도 원상현에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원상현은 제3의 무기를 찾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에만 의존하던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났다. 원래는 비시즌 필리핀 캠프에서 스플리터를 배우려고 했지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연마하던 체인지업을 다시 꺼내 들었고, 제춘모, 배우열 투수코치에게 배우면서 연구하던 중, 원태인의 도움으로 탄력을 받았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원상현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체인지업으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원상현의 체인지업 비중은 45.8%로 직구(39.8%)보다 더 높았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앞선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상현은 "13일 SSG랜더스전 패배(2이닝 7실점)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단조로운 구종 패턴을 벗어나 체인지업 구종 가치를 늘리면서 하나하나씩 발전해나가자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만족해 했다. 202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원상현은 사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선발 투수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꿈꿨다.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효하는 마무리 투수를 동경해왔다. 하지만 한 선수를 보고 마음을 바꿨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소형준의 투구를 보고 선발 투수의 매력에 눈을 떴다. 소형준은 당시 슈퍼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다. 원상현은 "그때부터 (소)형준이 형의 영상을 엄청 찾아봤다. 언젠간 형처럼 멋진 선발 투수가 돼서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히고 프로에 지명되고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소형준이 있는 KT에 지명돼 함께 동고동락할 기회까지 생겼다. 원상현의 지명 직후 각오는 "제2의 소형준 되기"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은 현재 재활 훈련 중으로 1군에 없다. 하지만 메신저나 전화로 꾸준히 원상현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성격 급한 원상현에게 "무작정 공만 던지려고 하지 마, 상황을 보고 판단해서 천천히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후배의 선발로서의 멘털까지 잡아주고 있다고. 마무리 투수 박영현도 원상현의 소중한 멘토 중 한 명이다. 현재 원상현의 곁엔 소중한 동료도 있다. 입단 동기 육청명이다. 두 선수는 신인이지만 나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선수가 재능을 인정받은 것. 원상현은 "옆에 (육)청명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나와는 다르게 차분한 친구라 배울 점도 많다. 서로 격려하면서 뜻깊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상현은 올 시즌을 '배움의 한 해'로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제 영표 형, 형준이 형이 돌아올 것을 생각하면 선발로 뛸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진 최선을 다해서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다. 어떤 보직이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29 11:04
프로농구

[EASL] KBL 우승보다 많다, 정관장 '상금 25만 달러' 3위 결정전 승리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안양 정관장이 2년 연속 우승엔 실패했지만, 3위를 지키며 2년 연속 25만 달러 상금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정관장은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EASL 파이널 4 3위 결정전에서 뉴 타이페이 킹스와 만나 78-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이번 대회 3위를 확정한 정관장은 상금 25만 달러를 받고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정관장은 지난해 열린 1회 대회 우승 팀이었다.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오마리 스펠맨을 필두로 서울 SK 등 동아시아 팀들을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정관장은 그 이후에도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모두 이루며 그해 프로농구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올해는 전력이 그때와 같지 못했다. 오세근, 문성곤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변준형의 상무 입대로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9위까지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결국 라이벌 SK와 재대결에서 패하며 2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3위 결정전은 반드시 이겨야 했다. 3위일 경우 지난해 우승과 같은 25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4위는 아무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25만 달러는 한국 프로농구 통합 우승 시 받는 상금(2억원)보다도 큰 액수. 정규리그 도중 해외 원정을 치러가며 버틴 정관장으로서 3위와 4위의 결실 차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설상가상 이번 대회 이후 이틀 연속 경기도 그들을 기다렸다.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이겼다. 지난 시즌 식스맨에서 이번 시즌 에이스로 성장한 '지미 타임' 박지훈이 활약했다. 박지훈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9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오가며 팀을 진두지휘했고, 수비에선 상대 에이스 조셉 린과 매치업을 막아 팀 승리를 이끌었다.정관장은 박지훈에 더해 로버트 카터 주니어가 18점 13리바운드, 자밀 윌슨도 11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정효근도 골 밑에서 싸움을 이겨내며 11점으로 힘을 보탰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정관장은 여러 차례 리드를 잡았지만, 그때마다 킹스가 빠르게 추격했다. 경기 초반엔 박지훈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작으로 연달아 골밑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팀의 첫 8득점을 모두 홀로 거뒀다. 그러나 높이를 갖춘 킹스가 경기 중반 이후 계속해서 추격했다. 정관장은 전반을 44-33으로 마쳤고, 3쿼터 중반까지도 12점 차를 지켰으나 곧바로 추격하는 킹스를 막지 못했다. 3쿼터를 64-57로 마쳤던 정관장은 4쿼터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한끗 차이 승부. 결국 집중력과 그로 인한 실책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정관장 역시 뉴타이페이의 협력 수비에 흔들려 실책을 범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린의 결정적 실책으로 킹스가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날리면서 정관장이 3위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돼 승부의 막을 내렸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18:46
프로농구

[IS 안양] 김주성 감독 “우승 욕심 대신 여전히 도전자 정신으로”

프로농구 선두 원주 DB 김주성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과 상관없이 도전자 정신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김주성 감독은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정관장과의 2023~24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브레이크 이후 선수들 목표 의식을 심어주려고 우승 쪽으로 얘기를 했다. 확실히 안 좋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실제 DB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엔 4승 3패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2위 수원 KT와 격차는 4.5경기 차. 김주성 감독은 “다시 한번 선수들과 같이 1라운드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상대 팀 부상 등 운이 따랐는데, 운도 실력이라고 본다. 운이 계속 좋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지난달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패배 이후 다시 2연승. 김주성 감독은 “체력 관리나 컨디션 문제 등을 더 잘 관리했어야 한다. 관리를 최대한 한다고 했는데, 잘 안 됐던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체력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 훈련 방식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김 감독이 기대하는 건 디드릭 로슨의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로슨 선수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상대가 파악을 했다고 하더라도 로슨 선수가 기량을 풀어나갈 수 있게끔 뒷받침해주려고 한다”며 “로슨 선수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상대팀 최성원이 3점슛 등을 잘하고 있더라. 저번 경기에서도 많이 맞았다. 최대한 슛을 안 맞는 쪽으로 할 생각이다. 수비는 한두 가지 정도 준비를 해서 대응할 생각”이라며 “카터 선수가 2점슛 시도를 늘리도록 해서 그 안에서 싸움을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전열 이탈 소식부터 전했다. 배병준의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 김 감독은 “부산 KCC랑 할 때 뚝 소리가 났다고 들었다. 3~4주 이탈 진단을 받았다”며 “김경원을 대만 갔다 와서 합류시키려고 했는데, 본인이 80% 가능하다고 했다.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이어 “(정)효근이가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빨리 올려야 될 것 같다. 오늘 관건은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만 대등하게 하면 항상 좋은 경기를 했다. 리바운드를 진 경기는 10~20점 지는 경기가 나온다. 센터들, 외국인 선수들도 리바운드를 해줘야 하겠지만 가드들도 참여를 해줘야 한다. 디펜스와 그 부분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렌즈 아반도의 복귀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그저께 필리핀에서 다시 들어왔다. 본인도 빨리 뛰고 싶어한다. 체중이 안 나가면 회복이 더 빠를 수도 있지만, 자칫 덧나면 앞으로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충분히 치료를 하라고 하는데 본인은 빨리 들어오고 싶어한다. 아반도 스스로 올 시즌이 끝나기 전 출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안양=김명석 기자 2024.02.04 13:57
프로농구

‘8연패’ 소노, 다시 한번 외국인 교체…“이제 뒤는 없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또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썼다. 시즌당 2회까지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리그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모두 사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력 향상은 물론, 선수단 분위기 쇄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소노는 다후안 서머스(35·2m3㎝)를 영입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는 소노의 시즌 두 번째 교체다. 대신 ‘2옵션’ 디욘테 데이비스가 퇴단했다.결과적으로 소노는 창단 첫 시즌을 함께한 외국인 선수와 모두 결별했다. 소노는 재로드 존스, 앤서니 베넷과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베넷이 천식을 비롯한 건강 문제로 시즌 전 팀을 떠났다. 대신 데이비스가 합류했는데, 이때는 선수 등록 전이라 교체 카드가 사용되지 않았다.그런데 ‘1옵션’ 존스가 부진하자 구단은 치나누 오누아쿠를 대체 선수로 선택, 첫 번째 카드를 썼다. 여기에 데이비스마저 서머스가 오게 돼 팀을 떠났다.데이비스의 경우 최근 불거진 ‘출전 거부’ 사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농구계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최근 2경기에서 팀이 큰 열세에 놓이자 출전을 거부했다. 그는 오누아쿠에 밀린 것이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트를 밟는 것조차 거부했다. 이에 김승기 소노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를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에이스’ 이정현이 이탈한 소노는 최근 8연패로 8위(8승 16패)까지 추락했다. 또 다른 주포 전성현마저 허리 통증 탓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오누아쿠는 종종 감정 기복을 주체하지 못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아시아 쿼터 조쉬 토랄바도 부상 끝에 팀을 떠났다. 아시아 쿼터의 경우 규정상 4라운드 이전까지는 큰 제약 없이 교체 가능하지만, 잦은 선수단 변화는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베테랑 서머스의 합류가 소노에 힘이 될 수 있을까. 이번 교체는 사실상 소노의 마지막 승부수다. 소노 관계자는 이번 교체에 대해 “데이비스가 적은 출전 시간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하지만 출전을 거부한다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김승기 감독이 빠른 결단을 내렸다. 남은 교체 카드는 없다. 뒤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서머스의 합류에는 선수단 분위기 쇄신 목적도 담겨 있다. 이 관계자는 “토랄바 대신 합류한 알렉스 카바노(41)도 그렇지만, 팀이 흔들릴 땐 분위기를 잡아주는 베테랑의 존재감이 크다. 서머스에게도 그런 부분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서머스는 2009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전체 2라운드 35순위 출신이다. NBA 통산 83경기서 평균 3.3득점 1리바운드로 큰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이후 우크라이나·튀르키예·프랑스·푸에트리코·필리핀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8~19시즌엔 애런 헤인즈(은퇴·당시 서울 SK)의 일시 대체 선수로 KBL 무대를 밟아 4경기 평균 23.5득점 9.8리바운드 2.3블록으로 빼어난 성적을 남긴 바 있다.구단에 따르면 서머스는 오는 29일 입국한다. KBL 복귀전은 1군 등록 뒤인 1월 2일 원주 DB와의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김우중 기자 2023.12.28 06:00
프로축구

ACL 16강에 K리그만 '세 팀' 올랐다…인천만 '아쉬운 탈락'(종합)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에 이어 전북 현대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K리그 3개 팀 이상 16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건 지난 2021년 대회 4개 팀 이후 2년 만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조별리그에서만 4승을 쌓고도 야속한 대회 규정 탓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를 3-2로 꺾고 2021년(8강)과 2022년(4강)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전북은 전반 42분 문선민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1분과 33분 이동준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만회골을 실점했지만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12(4승 2패)를 기록, 방콕에 이어 F조 2위로 이번 대회 마지막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서아시아 지역(A~E조)과 동아시아 지역(F~J조)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같은 지역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전북은 F~J조 2위 팀들 가운데 성적이 두 번째로 좋아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전북이 ACL 16강 막차를 타면서 이번 대회 16강 토너먼트엔 K리그 3개 팀이 참가하게 됐다. 지난 2022년 대회 땐 16강에 K리그 단 2개 팀만 오른 데다 하필이면 전북과 대구FC가 16강에서 격돌해 전북만 8강에 오른 바 있다.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한 K리그 팀은 포항이었다. J조에 속해 초반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포항의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5승 1무, 승점 16. 지난 2021년 대회 결승까지 올랐던 포항은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무대로 돌아와 다시 한 번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K리그 챔피언’ 울산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울산은 조별리그 I조에서 승점 10(3승 1무 2패)을 쌓아 각 조 2위 중 상위 3개 팀에 돌아가는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2위 팀들 가운데 4위로 아쉽게 16강 진출권을 놓친 멜버른 시티(호주)와 격차는 단 1점이었다. 지난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던 울산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울산은 지난 2020년 ACL 우승팀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K리그 팀이기도 하다. 앞선 3개 팀이 16강 진출과 함께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반면, 인천만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창단 첫 ACL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인천은 이날 카야FC(필리핀) 원정에서 3-1 완승을 거두고 승점 12(4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G조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같은 시각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가 산둥 루넝(중국)을 3-0으로 완파하면서 인천과 요코하마, 산둥이 나란히 4승 2패, 승점 12로 동률을 이뤘다. 카야는 6전 전패.ACL 조별리그 규정은 승점이 같을 경우 승점이 동률인 팀들 간 상대전적을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인천 등 3개 팀은 상대전적에서도 모두 2승 2패로 동률이라 결국 득실차를 통해 순위를 결정했다. 인천은 요코하마, 산둥을 상대로 득실차에서 –1을 기록한 반면 요코하마는 +1, 산둥은 0을 각각 기록해 순위가 갈렸다.결국 인천은 조 3위로 밀려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반포레 고후(일본·승점 11) 울산(승점 10) 등 인천보다 승점이 낮은 다른 조 팀들이 16강에 오른 것을 돌아보면, 인천 입장에선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이기도 했다. 결국 인천의 첫 ACL 여정은 조별리그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경기들을 끝으로 ACL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대회 16강 진출 팀들도 모두 가려졌다. 동아시아 지역에선 포항과 울산, 전북 등 K리그 팀들을 비롯해 요코하마, 고후, 가와사키 프론탈레(이상 일본) 산둥(중국) 방콕(태국)이 참가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3개 팀씩, 중국과 태국에서 1개 팀이 16강에 올랐다.서아시아 지역에선 알파이하, 알이티하드, 알힐랄, 알나스르 등 사우디아라비아 4개 팀이 모두 16강에 합류했다. 나사프, 나프바호르(이상 우즈베키스탄) 세파한(이란)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도 16강에 진출했다.ACL 토너먼트는 홈&원정 방식으로 열리고, 4강까지는 조별리그처럼 동·서아시아 지역으로 나뉘어 열린다. 동·아시아팀들 간 격돌은 대망의 결승전에서만 성사된다. 토너먼트 대진 추첨은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16강 1차전은 내년 2월 12일~14일, 2차전은 2월 19일~21일 홈&원정 방식으로 열린다. ACL은 이번 대회부터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방식이 바뀌었다.김명석 기자 2023.12.14 00:03
프로축구

전북 ACL 16강행 막차, 3년 연속 조별리그 통과…인천만 ‘통한의 탈락’

전북 현대가 세 시즌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에 이어 이번 대회 K리그 세 번째 16강 진출 팀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다만 승점을 12점이나 쌓고도 승자승 규정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12(4승 2패)를 기록, 방콕에 이어 조 2위로 ACL 16강에 진출했다.이번 대회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동아시아 지역 5개 조(F~J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에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전북은 다른 조 2위 팀들 가운데 G조 2위 산둥 타이산(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전북이 ACL 16강에 오른 건 지난 2021년 대회(8강)와 2022년 대회(4강)에 이어 세 시즌 연속이다. ACL은 이번 대회부터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대회 방식이 바뀌었다.전북이 ACL 16강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K리그 4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포항이 5승 1무(승점 16)의 성적으로 J조 1위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고, 전날 울산도 I조 2위(3승 1무 2패·승점 10)로 16강에 합류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경기. 전북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4분 만에 일격을 맞았다. 수비수 완차이 자루농크란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패배 시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한 불의의 실점이었다. 전북은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지만 빠르게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다행히 전반 42분 문선민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 두 명이 모두 놓치자, 문선민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무승부 이상 시 16강에 오르는 전북 입장에선 천금 동점골이었다.후반에도 전북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역전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분위기를 돌린 건 이동준이었다. 후반 31분과 33분 각각 송민규와 문선민의 어시스트를 연속골로 만들어냈다. 3-1 역전, 전북이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그러나 방콕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0분 룽랏 푸미찬툭의 만회골이 나왔다. 이후에도 방콕이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다행히 김정훈 골키퍼가 상대 슈팅을 선방해내는 등 위기를 벗어났다. 결국 경기는 전북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ACL 16강행 막차를 타는 순간이었다. 한편 조별리그 G조의 인천은 그야말로 통한의 탈락을 경험했다. 인천은 이날 필리핀 원정길에서 카야 일로일로를 3-1로 완파하고 승점 12(4승 2패)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그러나 인천뿐만 아니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산둥도 인천과 같은 승점을 쌓았다. 조 최약체 카야가 6전 전패.ACL 조별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성적이 아닌 승점이 같은 팀들끼리 맞대결 전적을 비교해 순위를 가린다.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간 상대전적은 모두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상대전적 간 득실차에서 인천이 –1, 요코하마와 산둥은 각각 +1과 0을 기록했다.결국 인천은 조 3위로 밀려 승점 12를 쌓고도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16강에 오른 8개 팀들 가운데 2개 팀은 인천보다 조별리그 승점이 적은데도 16강에 올랐다.김명석 기자 2023.12.13 20:56
프로축구

인천 ACL '통한의 탈락'…조별리그 4승 거두고도 승자승 밀렸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여정이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6경기에서 4승(2패)을 거두고도 다른 두 팀과 동률을 이룬 뒤, 복잡하게 얽힌 승자승 규정에 밀려 탈락의 쓴맛을 봤다. 그야말로 통한의 탈락이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카야FC(필리핀)를 3-1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인천은 조별리그 G조를 4승 2패(승점 12)의 성적으로 마쳤다. 6경기에서 14득점에 9실점으로 득실차도 +5를 기록했다. 최종전 상대였던 카야는 6전 전패(승점 0).그러나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승을 거두고도 인천의 ACL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같은 조의 산둥 타이산(중국)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도 인천과 같은 승점을 쌓았고,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성적이 아닌 승점이 같은 팀들 간 상대전적을 따지는 규정이 있기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에서 인천이 요코하마, 산둥에 밀린 것이다.공교롭게도 승점이 같은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세 팀 간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을 이뤘고, 세 팀이 각자 다른 팀을 상대로 2승씩을 거뒀다. 인천은 요코하마에 2승을 거뒀고, 요코하마는 산둥, 산둥은 인천에 각각 2승씩을 거뒀다. 세 팀 간 승자승도 2승 2패로 동률이 됐다.승점이 같으면 세 팀 간 맞대결에서 나온 득실차를 따져야 하는데, 인천이 이 규정에서 발목을 잡혔다. 인천은 요코하마를 상대로 6득점·3실점, 산둥엔 1득점·5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팀을 상대로 한 4경기에서 7득점·8실점, 득실차는 –1.반면 요코하마는 인천에 3득점·6실점, 산둥에는 4득점을 기록해 세 팀 간 상대전적 득실차에서 +1을 기록했다. 반대로 산둥은 인천에 5득점·1실점, 요코하마에 4실점으로 득실차 0의 기록을 남겼다.결국 승점과 승자승까지 같은 세 팀의 최종 순위는 상대전적 득실차에 따라 요코하마(+1) 산둥(0) 인천(-1)의 순으로 정리됐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각 조 1위가 16강에 오르고, 조 2위는 5개 조(F~J조·동아시아 지역) 상위 3개 팀에 16강 진출권이 돌아간다. 조 3위에 처진 인천의 16강 진출이 무산된 배경이다. ‘비운의 탈락’이 하필이면 인천으로 향했다. 만약 요코하마와 산둥이 비겼거나, 요코하마가 2골 이상의 다득점 승리를 하지 않았다면 인천이 16강 진출권을 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코하마는 이날 에우베르를 시작으로 안데르송 로페스, 얀 마테우스 등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3-0으로 격차를 벌렸고, 그 격차를 끝까지 유지하며 승전고를 울렸다.요코하마가 산둥에 다득점을 거둔 게 결국 세 팀 간 득실차 경쟁에서 인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최종전 전까지 세 팀 간 득실차에서 –2였던 요코하마는 최종전 산둥전을 통해 득실차를 +1로 만들었다.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세 팀 간 득실차가 +3이었던 산둥은 요코하마전 3실점 이후 득실차가 0이 됐다. 하필이면 두 팀 모두 인천보다 득실차에서 앞선 채 조별리그가 막을 내렸다.이날 인천의 카야전 3-1 완승도 결국 빛이 바랬다. 이날 인천은 전반 12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나온 박승호의 절묘한 선제골과 최우진, 김도혁(페널티킥)의 연속골을 앞세워 카야에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승점 3을 잘 쌓고도 요코하마와 산둥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이 확정되면서 아쉬움만 삼켰다. ACL 16강을 향한 인천의 도전도, K리그 4개 팀 모두 16강 진출을 바라보던 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김명석 기자 2023.12.13 19:14
연예일반

ACL 조별리그 최종전, 12일~13일 tvN SPORTS·티빙 생중계

포항 스틸러스가 조별리그 전승으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 지은 데 이어, 23-24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의 16강 진출의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K리그 팀들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시작된다.울산, 전북, 인천 3개 팀 모두 지난 조별리그 매치데이 4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현재 3승 2패로 조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포항과 함께 ACL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K리그 팀이 어디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울산은 I조 1위, 조별리그 5전 전승의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맞붙는다. 가와사키는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토너먼트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조별리그 전승이라는 기록이 간절하다. 지난 가와사키 원정에서 1:0 패배를 기록한 울산이지만, 2023 K리그 1 챔피언에 등극한 울산이 홈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인천은 G조 최하위, 카야 일로일로와의 일전을 위해 필리핀 원정에 나선다.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진출한 ACL 무대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 승점 확보는 필수다. 카야 일로일로는 조별리그 5전 전패를 기록하며 토너먼트 진출은 어려워졌지만, 조별리그 전패의 수모를 벗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 상황. 인천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전북은 F조 1위 방콕 UTD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진다. 지난 방콕 원정에서 충격적인 3:2 패배를 기록한 전북은 방콕을 홈으로 불러 설욕을 노린다.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의 조별리그 매치데이6 주요 경기는 OTT 티빙을 통해, TV는 tvN SPORTS를 통해 중계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2.12 10:28
프로축구

‘창단 20주년’ 인천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창단 20주년’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즌 최종전을 앞둔 인천의 김도혁과 제르소는 “결과도, 내용도 가져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무대는 오는 13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이다.지난 2003년 창단한 인천은 팀 20주년을 맞이해 최고의 시즌을 기대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이 내세운 목표는 FA컵 우승·리그 3위·ACL 본선 진출 등이었다.결과적으로 인천은 FA컵 4강, 리그 5위로 목표치에 조금씩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리그에선 시즌 초반 부진이 뼈아팠고, FA컵에선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실망감에 빠질 여유는 없었다. 선수들은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다음 경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난 4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김도혁과 제르소는 “아직 한 경기 남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인천은 오는 13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샬 기념 경기장에서 카야FC(필리핀)와 2023~24시즌 ACL 조별리그 G조 6차전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ACL에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건 5개 조 1위 팀과, 2위 중 성적 좋은 3개 팀이다. 2위 인천은 3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전적이 같아 승점 9로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2승을 수확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천의 최종전 상대는 ‘5전 전패’ 카야인 만큼 더욱 16강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변수는 요코하마가 1위 산둥 타이산(중국)을 꺾고, 인천도 카야를 꺾어 3팀이 3자 동률이 되는 경우다. 세 팀이 승점 12, 세 팀 간 승자승에서도 2승 2패로 팽팽히 맞서게 된다. 이 경우 세 팀 간 맞대결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 순위를 결정한다.커리어 처음으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도혁은 “인천에 오랫동안 뛰면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 팀이 이렇게 좋아질 줄도 몰랐다. 항상 강등 걱정만 하고, ‘팀을 구해내겠다’라는 마음만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올해 너무 뜻깊은 시즌이었다. 인천 팬들의 환호성을 잊을 수 없다. 더 큰 꿈과, 목표가 생긴 것 같다. 휴가가 짧아지기도 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올해 놓친 부분을 내년에는 꼭 이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제르소 역시 “다 같이 팀으로 뭉쳤기 때문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면서 “우리에게는 아직 ACL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있다.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갖추고 있고, 더 높은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제르소는 베스트 11 왼쪽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인정받았다. 김도혁은 시상식 전 제르소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면서 “무조건 탈 것”이라고 응원했는데, 그의 바람이 실현됐다. 웃음 속에 시상식을 마친 두 선수는 오는 13일 필리핀 원정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바라본다.김우중 기자 2023.12.11 11:00
프로축구

군 입대 일정까지 미룰까…인천 위한 김동헌 '마지막 투혼' 예고

“입대 시기를 좀 늦춰달라고 했습니다.”2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ACL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이 끝난 후 골키퍼 김동헌(26·인천 유나이티드)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에 조성환 인천 감독이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입영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할 만큼 중요한 선수라는 의미다. 김동헌은 다음 달 4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인데, 조 감독은 “카야(필리핀)전까지 팀에 보탬이 되고 입대를 했으면 한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병무청은 최근 다음 달 4일 예정이던 김천 상무 신병들의 입영일을 선수들의 선택에 맡겼다. K리그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각 소속팀 일정이 12월에도 계속 있기 때문이다. 김동헌을 비롯한 13명은 예정대로 입대하거나, 직접 요청을 통해 입영일을 조금 늦출 수 있다.조성환 감독이 당장 다음 주 예정된 입영일까지 늦추기를 바랄 만큼 김동헌과 동행을 원하는 이유는 그가 팀 전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동헌은 이번 시즌 K리그 23경기에 출전해 24실점만 내주며 인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K리그 라운드 베스트11에도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28일 요코하마전 역시 김동헌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기도 했던 무대에서 김동헌은 경기 내내 선방쇼를 선보이며 요코하마의 공격을 막아냈다. 골대 바로 앞 헤더를 선방해 내거나, 일대일 위기를 막아내는 등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인천 골문으로 향한 요코하마의 유효 슈팅 6개 중 5개를 김동헌이 막아냈다.경기 후 적장 케빈 머스캣(호주) 감독마저 혀를 내두른 존재감이었다. 그는 “상대 골키퍼가 매우 잘 막은 장면들이 있었다. 선방만 아니었다면 전반에만 2~3골을 넣었을 경기였다. 우리가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골키퍼가 잘 막아냈을 뿐”이라며 여러 차례 김동헌의 활약상을 언급했다.인천의 남은 2경기는 이번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경기들이다. 다음 달 4일 대구FC전은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이, 13일 카야 원정은 올시즌 ACL 16강 진출 여부가 각각 걸려 있다. 주장 오반석이 “아직 손에 쥔 건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할 정도의 운명의 2연전. 골문을 든든히 지킨 김동헌은 그래서 더 필요하다.이에 대해 김동헌은 “입영일 연기는 감독님의 희망사항일 뿐 ‘밀당’을 좀 해보겠다(웃음). 같이 입대할 선수가 있으면 연기할 생각이 있다. 감독님 신뢰 덕분에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 만족해하시는 결과를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 마침 김동헌뿐만 아니라 12월까지 소속팀 일정이 있는 입대 예정 선수들이 다수다. 입영일을 조금 늦추고, 남은 2경기 인천을 위한 ‘마지막 투혼’을 펼칠 일만 남았다. 인천=김명석 기자 2023.11.30 07:0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